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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월명사] 2021년신축년ㆍ설ㆍ마치고 첫출근 월요일. -우보천리-
관리자
2021-02-15      조회 1,86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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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신축년ㆍ설ㆍ마치고 첫출근 월요일.

 

-우보천리-

월명스님 자투리타임
"천천히 더 천천히 中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 가족"

 

비가 내릴 때 숲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싱그러운 풀내음 가득했던 숲길은

어느새 질퍽거리는 늪이 되어 두 발을 하염없이 끌어당긴다

한 걸음 내딛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비가 갠 뒤에는 한 뼘씩 쑥쑥 자란 풀과 나무를 만나게 된다

나 역시 알게 모르게 체력이 좋아졌을 테니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우리네 속담은 사실인 모양이다

유럽에서도 거센파도가 일등항해사를 만든다고 하니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시련은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견딜 수만 있다면 어린 시절의 가난은 성공의 디딤돌이 되어준다고 믿는다

게으름을 성실함으로, 무기력함을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시련은 사람을 유약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운명에 순응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다

이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고자 함이다

시련을 이기지 못해 매일매일 슬픔에 젖어 있다면

내일의 해가 떠오를지라도 희망을 갖지 못할 테니까

나는 사람의 인연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절을 함께 견딘 이들은 좀처럼 서로를 떠나지 않는다

애잔한 마음이 깊어, 상대가 아픈 걸 원치 않게 되는 것이다

만일 가슴 속에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있다면 바람에 실어 날려 보내자

이른 새벽 방문 틈사이로 들어온 샛바람도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면

붉은 태양과 함께 사라져버리는데 하물며 가족에 대한 미움이 하루를 넘겨서야 되겠는가

미움 대신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사랑합니다”라고 나지막이 마음을 전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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