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과 삼척의 산불, 조기 진화를 기원합니다. 

어제 오전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졌습니다. 울진의 한 도로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5미터에 이르는 강한 남서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강원도 삼척까지 번져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이번 산불이 이전 산불보다 큰 우려를 낳은 것은 한울원자력발전소를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원전으로 향하던 불길은 다행히 잡혔습니다만, 다른 지역의 피해는 밤새 더 늘었습니다.

이재민 등 지역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리며, 산불 진화에 나선 공무원 등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국내 산불의 태반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 일어납니다. 한식이 겹친 식목일에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산불은 숲만 없애는 게 아닙니다. 토양이 푸석푸석해져 작은 비에도 산사태가 나는가 하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흙먼지가 날리고 잿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어류 양식을 망칩니다.  

만약 마른 잎이 쌓인 곳에 담뱃불이 떨어지면 10초 안에 발화하는 데다 숲이 울창하고, 바람이 강할수록 빨리 번집니다. 거의 매년 발생하는 초대형 산불에 정부와 지자체 등이 예방과 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입니다.

올봄에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할 텐데, 이런저런 사연으로 산에 오를 땐 부디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여 산과 들, 그리고 생활 터전이 화마에 잿더미가 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합니다.

울진과 삼척의 산불, 조기 진화를 기원하며, 이재민 등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국이세문화원 이사장

월명 합장​